Wednesday, 9 October 2013

한글 이름 국산차, '무쏘' 끝으로 실종.. 9년째 없어

- 90여 모델 모두 외래어 아니면 숫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글 이름을 가진 국산차가 지난 9년 동안 단 한 대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국산차의 한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판매하고 있는 90여대의 신차 중 한글 이름은 한 대도 없었다고 9일 밝혔다.

약 30%는 영어였으며, 나머지도 스페인·이탈리아어 등 유럽계 언어나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알파뉴메릭 방식이었다. 현대차 ‘아반떼’는 전진이란 뜻의 스페인어, ‘에쿠스’는 개선장군의 말이란 뜻의 라틴어다. 엑센트, 포르테 등 음악 용어도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주로 휴양지 명칭을 붙이고 있으며, 기아차는 K3, K5, K7, K9 등 알파뉴메릭 방식을 사용한다.

이전에도 대개는 외래어였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한글 명칭의 명맥도 이어졌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맵시나, 1997년 누비라를 내놨고, 삼성상용차의 야무진(1998년)도 있었다.

마지막 한글 이름은 쌍용차 무쏘로 1993년 첫 생산 후 13년 명맥을 유지하다 2005년 단종했다. 쌍용차는 이후 동급 모델의 명칭을 ‘액티언(Actyon)’으로 지었다. 액션(Action)과 영(Young)의 합성어다.

이후 파워프라자라는 국내 전기차 생산기업이 지난 2010년 전기차 ‘예쁘자나’를 선보였으나 이는 일반 소비자에 판매하는 대중 모델이 아니다.

이처럼 외래어가 쓰이는 주된 이유는 국산차의 글로벌화 때문이다. 국산차라도 100여개국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명칭을 통일하는 게 비용과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하다.

여기에 ‘한글명칭은 세련되지 않다’는 소비자의 인식도 외래어 표기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자동차 이름은 네이밍·마케팅 전문가가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분석해서 명칭을 정한다.

카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글 이름의 차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과 현실적 한계는 있지만, 한글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한글로 된 마지막 자동차 ‘무쏘’ 옛 광고전단 모습. 무쏘(Musso)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무소’를 경음화한 것이다.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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